내 안에 숨은 6가지 얼굴 영화,드라마,도서리뷰

  하루에도 수없이 바뀌는 감정 때문에 괴로웠던적이 있었다. 기분이 좋았다가 나빠지고, 두려웠다가 평안해지고, 희망적이었다가 절망적이 되어버리는 알수없는 사람의 마음... 얼마전 방송했던 MBC 스페셜에서는 이 감정들을 6가지로 나누어 설명했다. 여러가지 사례들과 함께 각 단계를 설명하면서 그로 인하여 발생할수있는 좋지 않은 상황들을 묘사하여 큰 도움을 받았다.
<6가지 얼굴>


  보통의 사람은 6가지 다른 얼굴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이상적으로 10대에는 두려움에 직면하는 고아의 얼굴을, 20대는 자신의 정체성을 확립해 가는 방랑자의 얼굴을, 30대에는 자신의 길을 위해 세상과 맞서는 전사의 얼굴을, 40대와 50대는 세상을 긍정하는 순수주의자의 얼굴을, 그리고 60대이상이 되면 자신의 길을 만들어가는 마법사의 얼굴을 가지면서 발전해가지만 많은 사람들은 한번에 여러가지 얼굴들이 나타났다 사라지며 괴로움에 빠진다고 한다.

  첫번째 얼굴로 소개한 순수주의자는 삶을 긍정하고, 순응하는 긍정적인 이미지의 얼굴이다. 하지만 순수주의자의 얼굴이 방관하는 인간형을 만들게 된다고 한다. 예로써 등장했던 한 살인사건의 피해자를 보고도 그냥 지나친 사람들이나, 교통사고를 당한 여자아이를 구해주지 않았던 사람들... 두 사건 모두 피해자가 목숨을 잃는 끔찍한 결과를 맞게 되었다.
  삶을 낙관하는 태도자체는 좋지만 주위에 도움이 필요한 곳에 손을 내밀수 있는 용기가 수반되어야 순수주의자의 단점을 보완할수 있을것이다.

  이 세상에 혼자 남은듯한 고아의 얼굴은 보통 10대에 걸쳐 많이 나타나는 얼굴이라고 하지만 성인이 된 사람들도 고아의 얼굴때문에 괴로워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이 프로그램에서 소개한 한 여성의 사례는 고아의 얼굴을 가진 많은 어른들의 이야기였다. 실질적인 가장으로 희생하면서 살고있지만 정작 자신은 누구도 보호해 주지 않는다는 생각에 상처받고 고통스러워 하면서 다른 사람과의 결혼도 두려워 하는 사연은 어찌보면 누군가와 소통의 부재로 힘들어 하는 현대인들의 모습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이 여성뿐만 아니라 내 주위에도 그리고 나조차도 이 고아의 얼굴은 많이 나타난다. 가장 먼저 극복해야할 얼굴이지만 가장 두려운 얼굴이기도 하다. 그리고 내가 가장 극복하고 싶은 얼굴이기도 하다.

  자기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고, 진정한 자신의 길을 찾기위한 시행착오를 겪으며 성장해가는 방랑자의 얼굴은 모든 사람에게 꼭 필요한 얼굴이다. 하지만 이 프로그램에서 소개한 또다른 여성의 사례는 이 방랑자의 얼굴이 부정적으로 작용한 경우였다. 자신이 책임져야할 일 임에도 그것을 회피하면서 자기를 합리화 하고 있는 한 여성... 여행 다니기를 좋아해 직장생활을 하지 못하고, 아르바이트를 하며 최소한의 생활비를 벌면서 심지어는 그 생활비 조차도 또다른 여행의 경비로 지출하는 이 여성이 바로 방랑자의 얼굴이 가진 극단적인 모습이었다.

  사실 한편으로는 씁쓸하기도 했다. 세상에는 기회가 많이 주어지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자신의 길을 찾아나서는 일은 끊임없이 해야하는 과정임에도 지정된 나이까지만 해야된다라는 전제가 있는것인가라는 의문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 보니, 여기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자신의 정체성을 찾는 과정을 빨리 마쳐야 한다는 의미보다는 자신이 한 일에 책임을 지지 않고, 현실을 회피하는것은 옳지 않다는 것이었다.

  자신이 뜻하는 바를 이루기 위해 치열하게 살아가는 전사의 얼굴... 어찌보면 직장이나 사회를 전쟁터에 비유하는 이유가 이 치열한 얼굴 때문이 아닐까 생각된다. 하루하루 자신이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것은 긍정적인 일이지만, 이것이 지나쳐 자신의 성공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다른 사람들을 짓밟으며 성공을 향해 달려가는 것은 전사의 얼굴이 가진 부정적인 모습이다.
  이 프로그램에서 소개하고있는 전사의 모습이 그랬다. 약육강식, 정글의 법칙, 힘있는 사람이 힘없는 사람의 것을 빼앗으며 세력을 확장해 가는 사회구조 속에서 하루하루 뒤쳐지지 않기 위해서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이 바로 전사의 얼굴이며, 이 전사의 얼굴은 30대 뿐만아니라 요즘 10대나 20대에도 흔하게 나타나는듯 하다. 태어나면서 부터 영어유치원, 명문 초/중학교, 특목고, 일류대, 번듯한 직장을 위해서 사람들은 싸우고, 또 싸운다. 하지만 나는 이런생각이 든다. 과연 이것이 행복을 보장해 줄까?

  이타주의자... 정말 좋은 말이다. 하지만 과유불급이라는 말처럼 지나친 이타주의 얼굴의 부정적인 사례를 이 프로그램에서 제시했다. 딸의 교육을 위해 평생을 고생하며 희생한 어머니의 모습이었다. 그 어머니는 딸의 성공을 위해서 고생하면서 딸을 최고의 음악가로 키우기 위해 노력했지만 그것은 딸에게는 엄청난 감사함임과 동시에 그만큼의 부담과 짐이었다. 또한 자신의 못다이룬 꿈을 딸에게 투영시켜 딸이 엄마의 도움이나 지시없이 살아가기 어려울정도로 자의식이 성장하지 못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나는 이 얼굴을 보면서 상대방이 부담스러워 하는 친절은 더이상 친절이 아님을 다시한번 깨달았다. 비록 좋은 의도로 시작한 일이라도 상대방이 괴로워 한다면 그 일이 진정한 선이 아닐것이다. 다른 사람에게 선한일을 할때에도 서로간의 소통은 참으로 중요한것 같다.

   세상의 모진 풍파를 다 견뎌내면 자신의 길을 묵묵히 가며 주체적인 삶을 살아가는 마법사의 얼굴을 가지게 된다. 시련을 극복한 얼굴이며 이 프로그램에서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얼굴이다. 또한 위의 다섯가지 얼굴을 모두 거쳐야 가질수 있는 얼굴이다. 이 프로그램에서 말한 마법사의 사례는 과거 가난과 알콜중독을 이겨내고, 사회적 기업에서 커피를 볶는 일을 하며 살아가는 한 남성의 이야기였다.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희망을 가지고 하루하루 행복하게 살아가는 이 남성은 정말 행복해 보였다. 한편으로는 이런 행복한 얼굴이 처음부터 주어지지 않는다는 생각에 씁쓸하기도 했지만 언젠가는 나도 저런 얼굴을 가질수 있다는 생각을 하니 용기가 생기기도 했다.

  이 프로그램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는 "완벽한 자아의 모습은 저절로 형성되는것이 아니라 평생을 거쳐 여러가지 일을 겪으며 완성된다."라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다시말해서 비록 주어진 현실이 어렵고, 힘들지라도 그것을 경험하면서 자신의 내면이 점점 성장해 간다는 이야기이자 자신의 자아를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사람은 행복한 인생을 살게된다는 이야기 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제 나 자신을 돌아본다. 많은 혼란속에 서있는 지금의 내 모습은 과연 어떤 얼굴을 하고 있을까? 그리고 그 얼굴을 극복하고, 머법사의 얼굴을 갖기 위해서 나는 어떠한 노력을 하고 있는가?

  모든 세상의 고통을 극복하고 마법사의 얼굴을 가진 많은 분들에게 존경한다는 말씀을 드리며 나도 그 얼굴을 갖기 위해서 하루하루 감사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살아보기로 다짐하면서 리뷰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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